코로나현장에서 온 편지- 사회적기업 공감씨즈
저희는 2013년 공감게스트하우스 설립으로 남북통합과 국제교류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사회적기업입니다.
2015년 메르스사태를 겪으며 대체업종인 여행사까지 설립하여 총 17명의 남북청년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.
그런데 올 1~3월 매출이 1,000만원도 되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.
2월 대구를 찾은 의료진을 위해 기존 3개의 게스트하우스 예약 손님들을 1곳으로 유도하고 2곳을 의료진을 위한 무료숙소로 제공하였습니다.
코로나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구성원들과 논의하여 빠르게 내린 결정이었습니다.
숙소제공 초기 저희 게스트하우스는 전국의 후원물품으로 창고가 될 정도였습니다.
코로나가 진정되면 공감게스트하우스에 오시겠다며 의료진 속옷을 보내주신 광주 시민, 의료진을 위해 써 달라며 40만원을 보내주신 김천의 60대 부부, 거제도 약국에서 보내온 마스크, 당시 구하기 힘든 소독약을 보내오신 무명인, 아이들 저금통을 보태어 의료진 음료수를 들고 오신 5명의 일가족, 일 끝나시면 맥주 한 잔 하셔야 되지 않겠냐며 맥주 한 박스 가져오신 분...
대구를 위해 서울, 부산, 전주, 청주, 광주 의료진의 고맙단 인사엔 정말 울컥했습니다.
대구 간다고 했을 때 집안 반대가 없었을까요? 겁나지 않으셨을까요? 그런 용기를 내주신 분들이 고맙다고 인사할 때, 우리는 코로나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.
의료진들이 4월말까지 있을 수 있다는 계획을 들었을 땐 표현할 수 없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.
간부 임금 50% 삭감, 3명의 자진 휴직자와 6명의 단축 등 뼈를 깍는 자구노력을 하고 있습니다.
요즘 간부들은 밤을 새어가며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. 절망에 빠질 때도 있지만 이겨내야겠습니다. 어렵지만 17명 고용 유지해야겠습니다.
대구·경북으로 수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도록 준비하고, 더 준비된 사회적기업으로 고용을 늘려나가 보겠습니다.
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.
2020년 3월 27일 공감씨즈 본부장/공동대표 허영철 올림